11월 28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흙과 생명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축산은 가능한가>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와 이개호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영광 지역 18개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에코프로바이오틱스 이용활성화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사업에 참여한 영광 지역 16개 농가 농장주와 대한한돈협회 영광지부 관계자, 장세일 영광군수, 영광군 축삭식품과 공무원을 비롯해 사업 시행 지역인 영광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였으며, 이 분야에 관심 갖는 각계 인사와 관계자 총 70여 명이 청중석을 가득 채웠습니다.

발표와 토론의 핵심 주제는 ‘에코프로바이오틱스 이용활성화사업’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업은 유용미생물 이용 활성화를 통해 축산악취 저감과 분뇨처리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사회 분쟁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축산 기반을 구축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농림부가 2년 단위로 지자체 선정 후 협력해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 농가 가축에게 검증된 유용미생물을 급여하고, 축사 내외부에 미생물을 도포하여 환경개선과 질병차단, 가축분뇨 악취 등의 축산 현안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는 이 사업의 컨설팅 분야를 담당하여 사업 참여 농가와 지역 주민을 만나고 있습니다.

토론회는 이개호 국회의원의 환영사와 문정진 토종닭협회 대표이자 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 공동대표의 축사 이후 본격적인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발표는 장현준 (재)농축산용미생물육성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이 ‘축산용 미생물 제품 지역 단위 현장 실증 사례와 현황(영광군)’을 주제로, 이어 박준철 (사)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 연암대 축산계열 겸임교수의 ‘축산용 미생물 제품 현장 실증 관련 축산농가 컨설팅 경과와 축산환경개선 과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장현준 박사는 2년 동안 영광군에서 진행된 미생물 적용 시범 사업의 효과를 데이터로 분석하고 입증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미생물제를 적용한 이후 악취 요인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생산성까지 증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박준철 박사는 현장 컨설팅 사례의 성과를 통해 미생물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지속적인 컨설팅과 다양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토론은 이 사업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 황인준 사무관과 대한한돈협회 최재혁 부장, 대한한돈협회 영광군지부 장정복 지부장이 순서대로 이어갔습니다. 사업 참여 농가이기도 한 장정복 지부장은 실제로 생균제를 투입한 이후 변화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이 미생물을 한 2년 동안 먹이다 보니까 제가 직접 몸으로 느낀 것이 항상 손을 제대로 세척을 안 하면 밖에 나갈 수가 없는데 지금은 비누로만 살짝 씻고 와도 이렇게 냄새가 안 나요 그래서 이게 대단한 거다. 제 스스로 많이 느껴서 누구한테도 자랑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항상 남한테 죄인 취급을 덜 받고 떳떳하게 나눌 수 있을 수 있도록 좀 이런 미생물 사업이 꾸준히 좀 때로는 자부담이 들더라도 지속적으로 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 농림부 황인준 사무관님도 오셨는데 이런 부분을 좀 적극 저희 입장을 이해하셔가지고 그 부분에 많이 신경 써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영광 사업 참여 농장인 이레 농장의 임원택 농장주는 미생물의 효과에 대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저는 우리 황인준 사무관님께 한마디 부탁을 드리고 싶어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바이오 사업에 참여하고 나서 미생물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이 1년 6개월쯤 나타납니다. 23년 시작했는데 올 가을에서 효과가 나타났어요. 왜냐면 기존에 농장에 있던 미생물하고 지금 우리가 적용하는 미생물하고 서로 우세하면서 싸워가지고 이겨야 그 미생물의 효과가 나오거든요. 그걸 나도 몰랐어요. 그런데 자원화 시설에서 가져가는 사람들은 그러더라고요. 8월 달부터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무슨 미생물을 썼냐 상당히 냄새도 없고 안에 침전물도 많이 잡아먹는 것 같다 이런 말씀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유심히 이제 가보고 살펴보고 합니다마는 이게 아까 말씀드렸지만 양돈 사업이 쌀하고 거의 경쟁을 한다고 했는데 쌀보다는 몇 배가 더 많이 생산비가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양돈 농가들한테 2년 하고 이제 너희 알아서 해라 하면 이거는 도로(아미타불)입니다. 경영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도 여름에 이제 시원하게 에어컨 틀면 전기료가 한 달에 800만 원 나와요. 본드 처리비가 1천만 원 넘게 나옵니다. 그런 데다가 지금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해 가지고 곡물값이 얼마나 많이 올랐습니까? 그런 어려움이 있고 해서 정부에서 이런 사업을 의지를 가지고 양돈 농가하고 같이 이렇게 상생을 해야 되겠다는 그런 책임감이 없으면 2년 해가지고는 이거는 효과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에 대해 농림부 황인준 사무관은 “이원택 농장주님께서 이제 1년 6개월 이후에 효과가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셨고요. 그거 좀 답변을 드리면 저희 입장에서 이제 제일 어려운 게 그겁니다. 이제 전국적인 지원이 아니다 보니까 지원 필요성에 공감을 못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이 저한테 가장 중요하게 여긴 포인트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기는 그래도 2년 받은 데이기 때문에 25년에는 아직 지원 예정이 없지만 지금 영광이 지역구이신 이개호 의원님 중심으로 에코프로바이오틱스 25년도 사업비 확대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에 대해서 지금 국회에서 예산 확대가 논의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결론은 안 났는데 앞으로도 이제 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시면 25년에 실제로 예산이 증액이 되고 영광이 다시 지원받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이거는 지역에서도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의원님께서 많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23년부터 2년 차로 한 지자체 2개 중에 하나가 영광이었거든요. 근데 저는 실은 효과가 없을까 봐 좀 걱정을 했는데 여기 오신 분들의 주문은 일단 효과가 있으니 계속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취지로 제가 이해를 했고 저희가 이제 마련한 사업이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저희 사업에 대해서 좀 더 많이 홍보해서 사업비 많이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미생물을 적용한 ‘에코프로바이오틱스 이용활성화사업’에 대한 양돈 농가의 반응은 매우 높았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지속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또한 그 효과를 이어가기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와 관계 기관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