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바이옴' 등 미생물을 활용한 에코프로바이오틱스 이용활성화 사업을 시행한 영광군에서 냄새민원과 환경 문제 개선에 효과를 본 가운데 올해 지원사업이 중단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마이크로옴협회와 지자체는 정부에 축산농가의 냄새저감을 위한 사업 연장 등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에코프로바이오틱스 이용활성화 사업 성과보고와 축산 냄새저감 개선을 위해 이개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국회의원과 강기갑 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 상임대표가 공동으로 주최한 '흙과 생명을 살리는 지속 가능한 축산은 가능한가' 토론회가 지난 11월 28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개호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축산은 쌀과 더불어 우리나라 농업의 2대 축으로 축산 소득이 전체 농업 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축산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과제는 결국 냄새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해답이 될 것"이라면서 "냄새 해소를 위해 축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마이크로바이옴'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해답을 찾아내 농업·농촌을 지키는 첫 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기갑 대표는 "양돈산업이 쌀 소득을 넘어서면서 한국 농업의 제1주자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냄새 문제가 심각한 민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이크로바이옴협회를 설립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지역별로 농가 지원이 2년을 기한으로 끝나버리면서 냄새저감을 위한 사업이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지난 2년간 사업의 실증 보고를 통해 지속적이고 확실한 사업을 구축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광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에코프로바이틱스 이용활성화 사업은 2023년 1월부터 올해 말까지 총 2년간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에코프로바이오틱스란 미생물 제품을 사료 첨가용으로 돼지에게 급여해 질병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가축분뇨의 발효 및 부숙을 통한 분뇨처리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해당 사업의 목표는 미생물 제품에 대한 현장 실증과 축산 환경 문제 해결, 생산성 개선과 지속 가능한 축산업 영위를 위함이다.

장현준 (재)농축산용미생물육성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축산 복합냄새가 미생물 적용 전(2023년 4월)과 비교하여 미생물 적용 후(2024년 10월) 농가 평균 저감율이 26.7%였으며, 최대 저감율은 56.2%(2024년 9월)로 적용 후에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장 연구원은 "냄새 민원 건수는 2023년에 비해 올해 대략 14.3% 감소하면서 실제로 축산 냄새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최종적으로는 미생물 제제를 전국에서 표준화된 방법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가지고 미생물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 따라 인증 제도를 마련하는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발표에서 박준철 연암대 축산계열 겸임교수는 △생균제 효과 △축산냄새의 발생 요인 △축산 냄새저감 기술 △농장 맞춤형 컨설팅 개선 사례 △저감 개선과제 등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사료효율 개선과 냄새저감 기술로 실용적이면서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생물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암모니아 배출량이나 온실가스 등에 대해 양돈농가들도 인식하고 냄새 개선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에코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이 냄새 개선의 효과가 있으나 2년 동안의 사업 지원이 종료되고 이후 관리가 미흡해 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정복 대한한돈협회 영광군지부장은 "2년 동안 미생물 제제를 이용해 냄새 개선 효과를 느끼고 있으며 그만큼 사업이 지속 가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면서 "농식품부에서 농가의 입장을 이해하고 사업 지원에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재혁 대한한돈협회 정책기획부장은 "한돈농가 대부분이 냄새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나 일부 농가에서 민원이 발생하게 되면서 한돈산업에 규제가 추가되거나 새로 만들어지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취약 지역에 대해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냄새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시설이 개편돼야 하는데 비용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으로 이에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 제제를 활용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부장은 "농가가 신뢰할 수 있는 미생물 제제의 등록 관리와 검증 체계가 마련돼야 하고, 냄새 민원 문제를 겪고 있는 농가가 정상 궤도에 오르고 개선될 수 있도록 미생물 제제 지원 사업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관리 및 지원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준 농림축산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 사무관은 "에코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은 미생물 제품의 축산농가 공급 및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미생물 효능의 현장 실증과 냄새저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년 동안 영광군의 사업 결과, 전년 대비 냄새가 저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식품부에서는 축산 냄새저감을 위한 미생물 제품 현장 실증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하고 있으며 사업 확대를 위해서 재정 당국과 협의하고 사업 성과 홍보를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는 연중 5천만톤 이상 발생하는 가축분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생물을 활용한 발효 축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경기도 6개 지자체에 축산용 미생물 생균제 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전라남도 함평군, 영광군에서 생균제 보급 농가 컨설팅을 수행해 축산 냄새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이명화 기자】





